조홍로 SR테크노팩 대표 "산소차단필름, 폐기물 1353톤 감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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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2-11본문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쓰레기 팬데믹' 시대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등 폐기물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폐기물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대체제를 찾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설비 변경에 따른 투자와 수익성 문제가 얽여 있기 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친환경 산소차단 필름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의 폐기물 감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기업 SR테크노팩을 찾았다.
SR테크노팩은 즉석밥 용기, RTD 컵커피, 의료 수액용 필름 등 식품 포장과 고차단성 필름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 2018년, 즉석밥, HMR 등 식품의 포장재에 주요 사용하는 고차단성 필름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일본산 산소차단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산소차단 코팅필름 ‘GB-8’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GB-8은 네슬레, 푸르밀, 동원F&B, 빙그레 등 국내외 기업의 RTD 컵음료 라벨에 적용되고 있다.
산소차단성 외에도 수분차단성 코팅 필름을 개발해 레토르트와 같은 멸균 식품과 함께 생활용품, 의료, 전자기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GB’를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하고있다.
조홍로 SR테크노팩 대표는 "최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포장의 생산, 사용, 폐기 과정에서 자원 절감을 식품포장 분야에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GB-9이나 GB-10 등 차세대 소재는 산소 차단 기능과 수분차단이 강화돼 첨단 디스플레이, 가스탱크 등 다양한 최첨단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조홍로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빨대 사용 금지' 영향 체감하나?
기업들은 제품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는 사용을 지양하고, 새롭게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빨대 사용금지가 시행되자 빨대생산을 하던 기업들의 문의가 많았다. 친환경 소재 빨대가 있는지, 포장재가 있는지 등의 문의가 빗발쳤다.
Q.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카페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업과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세부 대책을 세우는 것도 좋다. 위생과 폐기물 문제는 서로 상충하는 분야이다 보니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Q. 현재 플라스틱 포장재 시장의 상황은?
기업에서 친환경 소재 채택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용물의 보존과 브랜드 가치 보호, 그리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해 디자인과 포장재를 설계하고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제는 보존, 보호, 편의성에 더해 환경을 더욱 생각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소비자들 또한 포장재의 미려함 보다는 점점 더 친환경 소재, 재활용의 편의성이 있는 포장재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Q. 소비자들이 재활용 분리배출을 열심히 하면 폐기물 줄어들까?
소비자들의 재활용 분리배출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에서 제품을 기획, 생산하는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한 예로 편의점 진열대에 놓인 상당수의 RTD 컵커피는 재활용이 어렵다. 플라스틱 용기 본체와 라벨이 다른 소재로 만들어져 분리 배출을 하더라도 ‘Other’로 분류돼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른다.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해도 실제로는 그냥 버려 진다는 점에 놀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RTD컵커피 라벨에 GB-8을 적용하면 용기와 라벨을 분리하지 않고도 바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GB-8은 극소량으로도 산소차단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컵커피 용기에 적용시 단일 소재로 인식해 폴리프로필렌의 주원료를 가리키는 'PP'로 분류돼 플라스틱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한해 GB-8적용에 따른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만 해도 1300톤이 넘는다. RTD 컵커피의 라벨만 바꿔도 연간 1353톤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환경을 위해, 국민을 위해 해당 코팅제가 하루빨리 산업군에 접목되길 바란다.
Q. 국내 식품 포장재 시장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무엇보다 자체 소재 개발이 중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이 중요한데, 일본 등 해외에서 핵심 소재를 수입,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 회사의 소재가 아니라면 제품을 만들 수 없을 정도의 소재 기술을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 단기 성과나 비용 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Q. 신소재 개발에서의 유의점은?
가장 중요한건 소비자다. 기능성이 우수한 신소재라 하더라도 독성이 있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초기 개발 단계부터 충분히 고려한다면, 시행 착오를 겪게 되더라도 시장에서 길게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Q. 정부에 기대하는 점은?
중소기업의 소재 개발을 위한 지원과 함께 개발한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애써 개발을 마쳤는데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을 독점해버리면 중소 기업은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도 막히게 되니 결국 좋은 소재를 개발해도 쓰이지 못하게 된다. 중소기업의 기술과 소재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환경을 위한 기업과 국민의 역할은?
기업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품질은 물론, 환경을 고려해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
국민과 기업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친환경적인 포장재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한다면 기업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Q. 차세대 소재의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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